민주당이 대선 레이스가 후반전에 접어들자 돌출가능성이 있는 변수들을 점검하면서 현 판세를 유지.보완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공표되지 않은 각종 여론조사와 당내 판세 등을 종합해 볼때 영남지역을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세 또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조심스럽게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대선기간 ▲2차례의 TV 합동토론회 ▲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공동유세 시기와 방법 ▲ 자민련의 태도 ▲ 한나라당의 막판 흑색선전을 가능성 있는 변수로 꼽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자민련의 이회창(李會昌) 후보 공식 지지 또는 정몽준 대표와의공조 차질 등은 선거전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차단하기위한 물밑 작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자민련의 이 후보 지지를 막기 위한 물밑작업에는 김원기(金元基) 후보 정치고문 등 당내 고위급 인사들이 나서고 있다. 김 고문은 최근 조부영(趙富英) 부총재를 직접 만나 설득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이 7일 한나라당 비난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8일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한나라당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은 섣부른 것"이라며 김 총재가 중립지대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통합 21과는 정책조율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언제 어떤 방법으로 공조유세에 나설 것이냐는 시기와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공조 유세의 효과를 최대화하는 방법을 놓고 양측이 긴밀한협의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정 후보와 주변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양당의 선거 공조 및 향후 국정협력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이를 철저히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막판 비방.흑색선전 가능성에 대해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그런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이성적으로 판단해 이를 자제하고 국민들도 현명하게 판단해 현혹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