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스웨덴 합작의 다국적 엔지니어링 그룹인 ABB는 향후 기업운용을 자동화 제품과 에너지 기술에 주력하는 한편 14만6천명에 달하는 현 고용인력을 10만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B의 재정담당 책임자인 피터 보세는 1일 스위스 독어 일요신문인 `존탁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오는 2005년까지 부채규모를 400만 달러로 축소하기 위해서는 취리히 소재 본사 근무직원 600명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비롯해 기존 고용인력을 3분의 1을 추가로 감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ABB는 고용인력 감축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담은 구조조정계획을 통해 2003년에 3억 달러, 2004년에 1억8천만 달러, 그리고 2005년에 4억 달러의 비용을 연차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세는 말했다. ABB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디 스위스, 바클레이즈, 시티뱅크 등 3개 은행과 15억 달러의 신용대출을 받는 문제를 협의중에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계약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ABB는 지난 10월 경영난 타개를 위해 1만2천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