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6일 조간에서 내달 치러질 한국의 대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양강구도로 짜여진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신문들은 `31년만의 양자대결'(요미우리), `3김시대의 종막'(아사히), `대북정책 최대 쟁점'(니혼게이자이) 등의 제목을 달아 한국대선의 의미와 성격을 규정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번 선거는 30년 이상 한국을 움직여 온 3김의 뒤를 맡을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며 "이 선거의 주역으로 선발된 이-노 후보는 살아온 방식,품성, 정책에 이르기까지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 후보가 법과 원칙 확립을 통해 느슨해 진 사회규범을 바로 잡으로려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반면 노 후보는 서민의 삶을 중시한다"고 소개하고, 보수와 진보파간의 격전을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번 선거의 열쇠는 대북 정책, 지역대립, 젊은층의 지지향배에 있다"며 "특히 이 가운데서도 대북 정책이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대선은 한국의 현대정치를 오랫동안 주도해 왔던 `3김시대'를 벗어하는 계기가 된다"며 "이는 한국의 정치풍토를 특징지워온 지역간 대립을 완화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