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드러누운 남편의 치료비를 감당할수 없다는 이유로 남편을 방안에 가둬 굶겨 숨지게 한 '무서운'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22일 이모(40.여)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인 남편 전모(42.노동)씨를 지난 7월 29일 퇴원시켜 경기 광명시 철산동 집으로 데려와 양 손목.발목을 문고리와침대 다리 등에 묶어 방안에 가둬놓은뒤 물과 음식물을 먹이지 않고 방치해 다음달19일 숨지게 한 혐의다. 숨진 전씨는 지난 3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536 6서부간선도로에서 뺑소니사고를당해 양다리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거동이 힘든 상태였다. 이씨는 전씨가 사고 후유증으로 정신질환 등에 시달리면서 병원비가 하루 10만원 이상 나오자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퇴원당시 생명에는 특별한 지장이 없었던 전씨가 퇴원 20일만에 갑자기숨지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해 전씨가 굶어 죽었다는 결과가 최근 나오자 이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