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GM의 캐딜락CTS에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CTS는 SF영화에서 본 듯한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이다. 터프한 외모는 남성적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운전자 편의를 배려한 내부 디자인과 속도를 붙일수록 더욱 부드러워지는 승차감은 터프함이 감추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차체 앞쪽,옆쪽,뒷쪽 등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유선형을 멀리하고 과감하게 직선으로 처리했다는 것. 여느 승용차와는 다른 개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앞면 방패 모양의 큼지막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리부리한 헤드라이트는 시원스러움을,앞쪽으로 적당히 쏠린 옆면은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풍긴다. 과감하게 잘라낸듯 후미등과 범퍼 모서리 등에 큰 각을 준 뒷면에는 당당함이 배어있다. 운전석에 앉자 묵직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과연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중량감이었다. 그러나 시동을 걸어 속도를 내자 이내 중량감은 사라졌다. 오히려 가볍게 뜨는 듯한 상쾌함이 핸들을 잡은 손에 전해온다. 3천2백 급의 V6엔진은 최고 2백20마력을 낸다. 약간 거친 엔진소리와 배기음이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 까닭이다. 브레이크 역시 만족스런 성능을 자랑했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밀리지 않고 예상한 지점에서 정확히 정지했다. 주행중인 운전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인 것은 센터 페시아의 "파격적인" 배치각도. 오디오 및 에어콘 자동조절 장치와 각종 작동정보를 알려주는 컴퓨터 모니터식 정보창 등으로 구성된 센터 페시아는 운전석을 향해 1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누웠다. 운전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팔을 뻗어 쉽게 조작할 수 있게끔 센터 페시아와 운전자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당겨놓은 셈. 마치 비행기 조정석 같다. 운전자의 양발을 두는 바닥이 운전석보다 깊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 다리와 발이 덜 피곤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캐딜락CTS가 중장년층보다 활동적인 젊은이들의 관심을 더 사로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