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관련 지표는 호전되는 반면 제조업지표는 악화추세가 지속되는 혼조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큰폭으로 급등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도 6개월 만의 최대폭으로 늘었다. 이에 반해 산업생산은 3개월째 감소했고,공장가동률도 연중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이날 '소비자 지표'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텔 등의 투자등급 하향,테러위협 등으로 급락세를 보인 다우지수는 '소비자 신뢰지수 호전' 소식과 함께 강보합 수준으로 반등했다. ◆소비자신뢰지수 급반등=지난 주말 발표된 11월 중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의 80.6에서 85.0으로 급등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81.8)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 만의 최저수준으로 급락하자 더블딥(단기회복후 재침체)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10월 소매판매도 전월수준을 유지,월가 예상치(0.2%감소)를 웃돌아 미국경제의 버팀목인 소비지출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고용시장 안정으로 소비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생산 3개월연속 감소=제조업관련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FRB는 지난 주말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예상치 0.3% 감소)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해 9월(1.1%) 이후 최대치다. 생산위축은 자동차와 통신장비가 주도했다. 생산부진에 따라 지난달 공장가동률은 75.2%로,7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기업들의 향후 미국경기 전망이 소비자들보다 더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피터 크레츠머는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고 있다"며 "기업들은 과잉생산 및 수요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