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은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에 발맞춰 8일부터 기준금리를 3.25%에서 2.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에 1억원을 예치한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연간 이자 수입은 겨우 1만원에 불과하며 소액 예금주들은 아예 이자를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됐다. HSBC와 항성은행, 동아은행, 스탠더드 차터드, 중국은행 등 홍콩의 주요 은행들은 이날 우대금리를 5.125%에서 5.00%로 0.125%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은행은 또 일반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예금이자의 경우 현행 0.125%에서 0.01%로 0.115%포인트 인하해 사실상 제로 금리나 다름 없게 됐다. 그러나 홍콩 은행들의 이번 예금금리 인하 폭 0.115%포인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폭인 0.5%포인트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우대 대출 금리는 20년 만의 최저치인 5.00%로 0.125%포인트 낮아져 20년만기로 1억원을 대출받은 우대고객은 이자 부담이 연간 7천원 정도 줄어들게 됐다. 이와 관련, 홍콩 입법원 위원들은 "미국은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는데 대출금리는 왜 0.125%포인트만 내렸느냐"면서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예금금리도 같은 수준으로추가 인하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예금금리가 마이너스가 된다"면서 일축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