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년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의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우존스는 3일 기대에 못 미친 3.4분기 성장률과 실업률 상승, 소비자 신뢰 저하 등 지난주에 쏟아진 악재로 인해 이미 4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금리의 추가 인하 압력이 가중되면서 달러화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유럽 각국도 지난 1년 동안 금리를 동결시키고 있으나 과거의 예와정치 현실에 비추어 미국과 함께 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고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오는 6일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하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7일 각각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뉴욕 HSBC의 마크 챈들러 수석 통화전략가는 "달러화에 작용하는 제일의 요인은 금리 차이라는 낡은 이론"이라고 강조했다. ECB가 단기 자금을 방출할 때 적용하는 조달금리(refi rate)가 연 3.25%로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보다 1.5% 포인트나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가 더 낮아지면달러화 보유에 따르는 비용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스턴 투자신탁은행의 팀 매저넥 수석 통화전략가는 "유로화가 (달러화와의)등가(等價; 1대1 환율)를 재공략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미국 경제의 전망이 달러화 대(對) 유로화의 환율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그러나 FRB의 금리 인하 요인이 이미 지난주의 달러화 약세에 반영됐으며 금리 인하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으면 달러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122.15엔에 폐장됐던 달러화가 이번주에는 121.50-123.25엔 사이에서 움직이고 유로당 0.9966달러에 마감됐던 대(對) 유로환율은 0.9900-1.02달러가 될 것으로 외환전략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분석가들은 오는 5일에 실시되는 미국의 중간선거의 결과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강력한 감세 정책으로 주가에 도움을 주고 일단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겠지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하나씩 나눠 갖거나 민주당이 모두 지배하는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