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기술 개발기업의 연구개발(R&D)을 촉진하고 기술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시행중인 지원정책이 신기술(NT.New Technology), 우수품질(EM.Excellent Machinery, Mechanism & Materials) 등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증마크 제도다.


정부가 우수한 신기술이나 제품을 공식 인정해 줌으로써 해당 기업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인증기업에는 정책자금 지원과 함께 신용보증 우대 혜택이 돌아가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수의계약을 통해 제품을 우선 구매해 준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NT.EM 인증기업의 총매출은 지난해 56조3백89억원으로 2000년(47조6천2백78억원)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NT 인증업체 매출이 43조5천5백48억원, EM 인증업체는 11조2천3백15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20%, 11%였다.


특히 종업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4억3천만원(2000년 기준)으로 제조업 평균 2억1천만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와 함께 인증업체 가운데 80% 이상이 NT.EM 마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인증제도를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증업체들은 국내외 홍보강화(34%), 해외 시장개척(16%)을 위해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NT.EM 인증이란


기술표준원이 지난 93년 5월부터 시행한 NT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부여된다.


지금까지 1천9백71건이 신청돼 4백74건(24%)이 인증을 받았다.


95년 7월 자본재산업 육성을 위해 시작된 EM 인증도 기술표준원이 관장하지만 기존 기계류와 부품.소재 가운데 기술이나 품질이 개선된 제품에 준다는 점에서 NT와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1천8백92건이 신청돼 7백77건(41%)이 인증마크를 부여받았다.


또 NT는 매출실적이 없더라도 처음 개발된 신기술이나 제품이면 인증마크를 딸 수 있지만 EM은 시장성이 검증되는 경우에만 마크를 획득할 수 있다.



<> 정부 지원제도와 효과는


정부의 물자 구매창구인 조달청은 우수제품을 선정할때 NT.EM 인증업체에 가산점을 주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보증심사 절차를 까다롭지 않게 운영한다.


기계류의 경우 기계공제조합의 하자보증도 좋은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인증기업의 보험료율은 일반기업(0.6~0.8%)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0.3% 수준이다.


보증한도도 일반기업은 출자금의 20배이지만 인증기업은 최대 1백배까지 우대받는다.


특허청은 인증업체가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경우 먼저 심사를 해준다.


산자부 기술표준원은 인증업체를 위한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고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용을 지원해 준다.


인증업체 홈페이지와 인증제품 카탈로그도 무료로 만들어준다.


지난해 NT.EM 인증기업이 지원받은 정책자금은 8백9억원(1백22개사)으로 2000년의 2백49억원(89개사)보다 2백25% 급증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우선 구매액도 4백61억원(45개사)에서 9백4억원(62개사)으로 96% 늘어났다.


또 신용보증기관의 기술우대 보증규모는 2천3백17억원(83개사)에서 2천5백73억원(58개사)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인증제품의 품질과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하자 배상 금액은 5천5백만원(6건)에 불과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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