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며 반등했지만 11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긴 힘들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장에서 다져진 580선을 저점으로 72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강세장으로의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또 3분기 기업실적발표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11월은 거시경제지표에 의해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에서 경제지표로 10월 미국 증시는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저점대비 다우지수는 14%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8% 급등했다. 이는 이라크전쟁 불안감, 더블딥(이중침체).디플레이션 우려, 기업실적 악화경고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기업실적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된 내달에는 증시의 관심이 경제지표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가 이 달 큰폭으로 올랐지만 강세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거시지표에서 상승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 일단은 내달 초 발표될 거시지표들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분기 GDP성장률.실업률(이상 1일), ISM제조업.비조제업지수(2일)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장컨센서스는 전월이나 전분기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달 6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하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금리인하와 함께 선진국의 경기부양 정책공조가 이뤄지면 강한 유동성 장세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4분기 정보통신업종의 계절적 수요회복도 관심거리다. 최근 대만의 마더보드업체들이 재고를 확충하면서 D램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에 계절적 수요가 나타나면서 D램 가격의 상승세가 뒷받침될지가 중요하다. ◆580∼720 박스권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경제지표로 옮겨질 전망이기 때문에 실적발표를바탕으로 펼쳐졌던 반등장이 내달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물음표를 달았다. 국내 수급여건의 개선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미 증시를 중심으로 경기불투명성과이익모멘텀 약화현상은 내달 중순부터 불거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자금유입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상승은 공급부족에 따른 것이라는게 중론이어서 4분기 IT수요회복도 점검해야 할 사안이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내달 중순이후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있다며 지난달 가격조정을 거친 증시가 내달중에는 박스권을 형성하며 기간조정을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중 의미있는 바닥이 다져진 580선을 박스권 하단, 삼성전자의 강세를 전제로 720선을 박스권 상단으로 상정했다. 삼성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기술적 목표치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37만원으로 올라설 때 종합주가지수 717포인트에 도달한다며 710∼720선은 경기신호를 확인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허경량 연구원은 "대략 600∼700선 사이에서 움직이되 내달초 700선을일시적으로 돌파할 수 있다"며 "그러나 중순이후 하락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도 "일시적인 D램값 상승에서 비롯되는 IT업종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지표 둔화에서 나타나는 내수업종의 약세는 시장전망을 어렵게 한다"며"향후 경기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만큼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겠지만 일시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20∼730선까지 상승한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형우량주 기술적 매매에 주목 전문가들은 박스권의 변동성을 이용한 기술적인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즉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가격변동성을 이용한 적절한 매매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실적호전주 중심의 차별적 강세장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평균이상 ▲하반기 영업실적이 올해 상반기와 작년 하반기 대비 모두 호전된기업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기업을 추천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서흥캅셀, SKC, 금강고려화학, SK케미칼, POSCO, 자화전자,두산중공업, LG애드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진미디어, 태산엘시디, 한통데이타,코디콤 등이 꼽혔다. 현대증권은 10월 중순이후 단기반등한 업종의 주가상승세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