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의 미국 현대사진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2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계속될 '미국현대사진 1970-2000'전은 197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현대사진의 흐름을 보여준다. 출품작은 113점. 작가는 신디 셔먼, 리처드 프린스, 낸 골딘 등 40명이다. 전시작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이 소장중인 사진들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의 작품이 두루 나온다. 70년대의 뉴컬러와 뉴포토그래픽스, 80년대의 구성사진, 90년대의 포스트리얼리즘이 그것이다. 이 사진들은 △현실 △정체성 △일상 등 세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현실'은 사진이 담아내는 현실개념에 대한 의문 제기로서 리처드 프린스, 바버라 크루거, 로리 시몬스 등 17명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정체성'은 성, 민족, 나이, 인종 등의 특성이 자연적이 아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출품자는 신디 셔먼, 로나 심슨 등 11명. 일상에서 사회적 혹은 정치적 쟁점을 찾아내는 '일상'에는 티나 바니, 조엘 스턴펠드 등 12명이 출품한다. 미국의 현대사진은 1970년대 후반에 시작됐다는 게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사진전문화랑이 생기고 개인수집가가 등장하면서 사진활동이 본격화했다. 특히 신디 셔먼 이후에 불어닥친 포스터모던 사진열풍은 세계현대사진의 중심을 미국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호암갤러리는 전시감상 학생을 대상으로 '중고등학생 사진공모전'을 실시해 12월 29일까지 응모작 접수를 받는다. 이밖에 무료 전시설명회(매일), 더글러스 니켈SFMOMA 큐레이터 초청강연회(25일 오후2시), 갤러리 강좌(11월7, 14, 22일 오후 5시), 큐레이터와의 대화(12월 14일 오후 2시), 구본창과 함께하는 사진여행(12월 18일오후 3시), 교사 초청회(12월 23일 오후 2시 30분)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 750-7818.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