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14일 정상회담을 열고 엄격하게 재정적자 한도액을 정해놓은 유럽연합(EU)의 '안정.성장협약'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둘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의 이같은 합의는 독일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이 향후 4년간 경제회생과 실업자 감소에 역점을 두고 균형재정이라는 목표는 '유연성있게' 달성해야 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식 만찬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의) 안정화를 강조하는 것을 엄격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 "전체적인 국제상황과 성장이라는 목표, 그리고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취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이같은 점에 주목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시라크 대통령은 "나는 슈뢰더 총리가 말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유로 출범을 앞두고 지난 97년 체결된 `안정.성장협약'에 따라 2004년까지 유로국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미만으로 줄이도록 올해초 의무화시켰다. 지난달 24일 집행위는 유로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4개국이 재정적자 목표치 달성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당초 정했던 목표연도를 2년 늦춰 오는 2006년까지로 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지난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EU내중소 규모 국가들이 강대국에 부당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자 공식적으로 채택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파리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