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러시아의 놀라운 경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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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경제는 지난 3년간 연 평균 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이처럼 고성장을 이룬 것은 루블화의 평가절하 및 경제위기로부터의 회복 덕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이 진단에는 한가지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
바로 러시아의 기업민영화 성공이다.
지난 3년간 러시아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다.
러시아경제위기 직전인 1998년 1월과 비교할 때 그동안 러시아의 생산성 증가율은 미국보다 더 높았다.
러시아 업계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패배주의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대기업들은 희망이 없기 때문에 동유럽국가들처럼 대기업을 포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대대적인 기업민영화 작업은 경제적 재앙으로 비쳐졌고,폴란드처럼 중소기업을 토대로 한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러시아정부는 그러나 대기업 민영화작업을 밀어붙였다.
수십개의 재벌기업들이 체질을 바꾸고 민간 기업인들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민간기업인들의 대부분은 출신배경이 다양한 엔지니어들이다.
민영화된 대기업들은 해외에도 잘 알려진 알파 인터로스 시브네프트 시스테마 유코스 등이다.
석유와 금속업을 겸하고 있는 재벌그룹들은 아시아의 재벌기업과 유사하긴 하나,본질적으로 종합 무역회사들이다.
민영화된 러시아 기업들의 새 주인들은 자신들을 주식투자자로 생각하고 회사를 잘 정비해 이익을 낸 후 팔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민영화는 러시아의 기업 구조개혁의 근간이다.
10년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기업은 모두 국영이었지만 지금은 기업의 90%가 민영화됐다.
현재 모든 기업성공 스토리는 민영화 기업에서 나온다.
아직까지 국영상태로 남아있는 기업들은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의 생산은 과거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국영 전기 및 통신회사들의 경영개선은 극히 미미하다.
만일 다른 러시아 국영기업들이 민영화되지 않았다면 러시아의 모든 산업은 지금도 부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러시아 기업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기업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방의 주지사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회사 직원의 5분의 4를 감원할 수 있는 과감성과 결단력도 갖고 있다.
또 옛 소련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됐으며 회사내 부정과 비리를 근절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급진적인 세제 및 사법개혁에 동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서방 동맹전략을 지지하고 있다.
물론 민간기업인들도 성인은 아니다.
그들은 회사의 소유권을 장악하기 위해 잔인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러시아 산업은 초기의 통합과 구조개혁을 완료한 후 보다 더 강력한 제2차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2차 변혁의 목표는 외국의 선진기술 습득으로 이를 위해 해외 기술자와 경영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의 해외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정리=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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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앤더스 애스런드 수석연구원이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Russia's surprise economic success'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