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의 차세대 수익원인 공중 무선랜(무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가 하나로통신을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메가패스 네스팟'과 하나로통신 '하나포스 애니웨이'는 지난달 말 현재 각각 5만3천명,2천4백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 무선랜 장비를 설치한 핫스팟(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도 KT는 5천3백여곳,하나로는 5백여곳으로 집계됐다. KT가 가입자 수에서 20배,핫스팟 수에서 10배 이상 앞서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확고한 '넘버2'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차세대 사업에선 KT에 한참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금력에서 KT에 열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로통신 박우종 부장은 "가정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통합형 AP(ADSL모뎀+액세스포인트) 장비가 필요한데 자금력이 강한 KT는 지난 5월부터 서비스한 데 반해 하나로는 7월 말부터 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투자 규모도 KT는 올해 핫스팟 설치 등에 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반해 하나로는 신규사업 투자분 5백억원의 일부를 공중 무선랜 투자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올해 말까지 네스팟 가입자를 최대 20만명까지 늘리고 핫스팟도 당초 계획대로 1만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