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37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부산아시안게임은 생동감넘치는 경기장면을 중계하는 방송매체와 야간 및 실내경기에 필수적인 조명시설,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저장하는 컴퓨터, 경기기록 장치 등 경기진행의 핵심시설들이 모두 전기를 사용한다. 따라서 한 순간이라도 전기공급이 끊긴다면 대회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회시설 전력공급을 책임진 한국전력은 대회 개막전부터 전기공급에차질이 없도록 대비해 왔고 경기진행중에도 초비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2000년부터 경기장과 선수촌,메인미디어센터(MMC) 등 총 185개 행사장에 대한 안정적 전력공급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한전은 그동안 180억원을 투입해 주경기장과 강서체육공원 등 9개 경기장에 전기공급을 위해 선로 8.3㎞를 신설하고 경기장 주변의 공중에 설치된 선로 8.1㎞를지중화해 미관을 개선했으며 경기장 공급선로의 정전예방을 위해 총 1만1천곳의 설비를 점검하고 정비했다. 대회기간에는 본사 및 부산, 경남지역 사업소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경기장 구내와 공급선로 등에 비상대기 인력 및 장비를 배치,만일의 정전사태에 대비하는 한편선로순시를 종전 월 1회에서 하루 1회로 대폭 강화했다. 또 차량이나 중장비 등이 전기설비를 들이받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도로변 및 건설현장에도 인력을 배치하여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각 종목 경기장의 상당수가 지은 지 오래돼 전기설비가 노후한데다 특히조명시설이 월드컵경기장에 비해 문제가 많아 한전은 이 부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명은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어떤 경우라도 꺼지면 안되는 시설이다.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조명시설을 이중으로 구성하고 조명등 또한 전기가 재공급될 경우 즉시 점등되는 제품을 설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경기장들은 상당수가 주 전원공급장치에 이상이 있을 때 예비전원을 이용해 0.2초만에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도, 조명회로가 이중으로 구성돼 있지 않고 조명 또한 한번 꺼지면 15∼20분이 지나야 재점등되는 메탈등이 설치돼 있어 경기장 전기설비에 고장이 나면 꺼진 조명에 충분한 조도가 확보되는 20분동안 경기가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전 직원들은 각 경기장에서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이상을 찾아내기위해 눈을 부릅뜨고 살피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차량이 케이블을 건드려 일시 정전이발생한 것 외에는 경기장과 주요 시설에서 별다른 정전사태 없이 무사히 경기를 치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특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