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체들이 기름에 식별제(Marker)를 첨가,자사 제품여부를 확인하는 '유류 식별제'를 내달 도입한다. SK(주)는 내달부터 울산 정유공장과 전국의 모든 저유소에서 출하하는 휘발유 제품에 미국 UCM사가 생산한 식별제를 첨가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정유도 자사 휘발유에 독일 바스프사가 생산한 식별제를 넣기로 했으며 LG칼텍스정유와 에쓰오일도 식별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유류 식별제는 휘발유 1ℓ에 10㎎만 첨가해도 사후분석을 통해 타사 제품의 혼합비율까지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화학첨가제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석유제품 브랜드 보호와 탈세방지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별제가 적용됨에 따라 주유소들은 공급계약을 맺은 정유업체 외에는 수입업체나 다른 정유업체의 제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SK(주)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아닌 국내외 저가 제품이 SK 폴 주유소에서 혼합판매돼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제조물책임(PL)법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리기도 쉽지 않았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식별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