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공사와 수자원공사, 토지공사 등 13개공기업 대부분의 총자본회전율과 총자본 영업이익률 등 실질적 경영지표가 공기업개혁 시작전인 97년에 비해 대부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가 올 상반기에 경영실적을 평가했던 주공과 수공 등 13개 주요공기업과 기획예산처가 9일 이희규(李熙圭.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자본의 효율적 운영여부를 보여주는 총자본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공기업 개혁 이전보다 이후에 호전된 곳은 무역투자진흥공사와 조폐공사, 관광공사 3곳 뿐이었다. 또 고유의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총자본 영업이익률이 호전된 곳은 이들 3개 기업과 수자원공사, 석유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6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기획예산처의 지난해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1위를 한 도로공사의 경우 98년 이후 4년 평균 총자본 회전율이 97년 0.14회보다 낮은 0.09회에그쳤다. 도공은 지난해 정부지원 예산이 1조8천808억원으로 공기업중 가장 많은 공자금이 사용됐으며 올 상반기엔 자본회전율이 0.04회로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본 영업이익률 역시 97년 9.33%에서 98년 이후 4년간 평균 5.67%로 절반가량 하락했고 올해 상반기엔 2.98%로 더 떨어졌다. 이 의원은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시작한 98년 이후 이들 공기업의 부채비율,인원 등 외형상 지표는 일정한 성과를 거뒀으나 자본회전율, 영업이익률 등 경영지표상의 내용 측면에선 오히려 현 정부 이전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