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특구 조성과 관련, 교육과 주택난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외국인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자녀교육을 시킬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아는 외국계 인사들이 한국을 떠나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전근을 가는 것을 보았다'며 '이들의 전근 이유는 바로 자녀들의 교육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특구를 만들어 다양한 세제지원 및 소득세 경감조치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교육 및 주택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 몇몇 국가들처럼 외국인을 위한 교육투자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주 5일 근무제 등과 관련, '이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서 수십만 기업의 임금협상까지 하는 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주 5일 근무나 임금협상의 큰 틀을 제시하는 '전쟁'을 하고 개별 기업은 근로자의 요구조건을 면밀하게 분석해 경영에 반영하는 '전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에 대해 박 회장은 '미국의 장관은 12명인데 한국은 20명이 넘는다'며 '이래서는 제대로 된 국무회의가 불가능하며 이런 점에서 요즘의 국무회의는 국정보고회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의 재정경제부가 예산, 금융감독 등의 기능을 함께 해 전반적으로 경제정책을 다룰 수 있도록 과거 경제기획원과 같은 조직으로 바뀌는 게 낫다고 지적하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은 합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