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혼수 가전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최근 결혼의 단꿈에 젖은 예비 신혼부부들의 기호에 맞춰 고급, 대형 제품들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디지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보는 눈'이 높아진데다 귀금속 등 예물보다 가전이 실속있다는 인식이 젊은 세대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혼수시장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혼수시장에서 250만원을 호가하는 32인치 HD TV와 300만원대의42인치 프로젝션 TV를 주력 상품으로 선정했으며 세탁기는 100만원대 드럼세탁기가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냉장고는 최근 9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가격요건이 다양한 양문형 냉장고가기본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VCR는 이미 DVD플레이어와 겸용인 40만-60만원대 콤보제품으로 주도권이 넘어갔고 60만-100만원대인 홈시어터시스템도 빠져서는 안될 필수 품목이 됐다. LG전자도 49, 56인치 홈시어터 일체형 프로젝션 TV와 32인치 디지털TV, 건조가가능한 드럼세탁기 `트롬', 150만원대 양문형 냉장고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200만원짜리 셋톱박스 일체형 디지털 TV와 양문형 냉장고, 90만원대보급형 SD급 디지털 TV와 디지털 센서가 달린 500ℓ급 일반형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고급형, 알뜰형으로 나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외국업체 가운데는 소니코리아와 JVC코리아가 200만원대 디지털 캠코더와 400만원대 디지털 TV를 혼수 품목으로 내놓아 눈길을 끌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날로그 제품을 섞은 200만원, 300만원, 400만원대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절반 이상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이보다 개별제품을 묶어 500만원 이상을 혼수용품으로 사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