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면 주가한테 물어보라"는 말이 있지만 거래가 적을 땐 주가한테 물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주식을 '사자'는 쪽이나 '팔자'는 쪽의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을 밟은 이후 3일 연속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여줬다. 개장초 주식을 사둔 투자자는 하루 사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슬그머니 줄어들고 있다. 관망파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낙화'(落花)를 줍는다는 심정으로 '사자'에 나서고 조금 오르면 팔아치우고 있다"고 귀띔한다. 시장이 말을 하지 않을 땐 시장 밖으로 눈을 돌리려 하지만 주위에 안개가 자욱하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