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 밸리 등지에서 중국계 고급 기술 인력의 본국 회귀가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에 새로운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신호(16일자)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해외파 고급 기술 인력의 귀환을 독려해왔다며 본국으로 돌아온 이들이 기술력을 겸비한 업체를 설립, 미국 기술업계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개방을 시작한 지난 78년 이래 40만명이 해외로 유학한 뒤 절반에도 못미치는 인력이 본국으로 귀환한 상태지만 최근 들어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한 이들의 본국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중국계 고급 기술인력의 본국 회귀 현상은 한때 첨단기술의 요람역할을 했던 실리콘 밸리지역이 침체를 겪으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더 심화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실례로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 경제특구의 경우, 이 지역에 근무하고 있는 해외 유학파 기술 인력은 지난 1999년 500명에서 지난해 3천2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유학파 인력이 본국으로 돌아와 설립한 기업수도 거의 3배가량 증가, 지난해 현재 33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의 안나리 색스니언 교수가 실리콘 밸리의 중국계 기술인력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가 중국으로 되돌아간 친구나 동료가 한명 이상이라고 응답한 것도 이같은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색스니언 교수는 이에 대해 과거 중국으로부터의 '두뇌 유출'은 이제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뇌 순환'으로 전환됐다고 결론지었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한 관리는 "지난 5월 푸둥경제특구가 채용 설명회를 가졌을 때 1천500명이 몰려들었다"면서 "3년전에는 단 200명 조차 모이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