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은 주요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시장전망을 내놓으면서 급락세를 나타내 증시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15.24포인트(5.08%)나 급락한 284.97을 기록, 300선이 무너졌다. 종목별로는 리먼브러더스 증권에 의해 실적전망치가 하향조정된 인텔이 지난주말에 비해 4.86% 하락한 15.86달러로 장을 마쳤으며 AMD와 램버스도 각각 6.67%와4.95%나 내렸다. 반도체장비 관련주들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 노벨러스 시스템스가 6.17% 하락했으며 PMC시에라와 엔비디어도 각각 8.99%와 6.19%나 내렸다. 이날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댄 나일스 애널리스트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3.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였던 63억-69억달러에 못미칠것으로 예상되며 주당이익(EPS) 전망치도 1-2센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일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인텔의 투자등급은 종전대로 '시장수익률 하회'로 유지했으며 목표 주가는 22달러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더글러스 리 애널리스트는 "이달부터 반도체업체들의 가격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PC업체들의 구매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수요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 증권의 한스 모지스먼 애널리스트도 "올 4.4분기 전세계 반도체시장의매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였던 10-13%에 못미쳐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인베스텍 리서치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조사결과 전자제품 및 가전시장에서의 수요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