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지역에서는 1일 오후까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농작물 쓰러짐.낙과.침수와 교통 두절, 교량침하,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농경지 6천776㏊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정전 5만여가구 ▲주택 20채 파손 ▲가로수 128그루 유실▲도로.교량 2곳 유실 등 35억4천400만원(잠정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전지역에서도 초속 22m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홍도고가도로 소음벽 60m가 바람에 쓰러진 것을 비롯, ▲주택 1채 파손 ▲입간판 4곳 유실▲ 가로수 69그루 유실▲차량 13대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오후 4시 현재 대전, 충남지역 강우량(누계)은 금산군 232㎜를 비롯, 서산232㎜, 예산군 166㎜, 대전 132.5㎜, 보령 84㎜, 청양 81㎜, 공주 79㎜ 등 평균 9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오전 10시를 기해 충남북지역에 발효중이던 기상특보를모두 해제하고 오전 11시를 기해 서해중부해상의 태풍주의보를 폭풍주의보로 낮춰발령했다"며 "앞으로 5∼20㎜의 비가 더내린 뒤 오후늦게부터 갤 것"이라고 말했다. ▣농작물 및 시설 피해 1일 오후 4시 현재 아산 1천123㏊, 보령 753㏊, 천안 688㏊, 공주 549㏊, 연기636㏊, 부여 376㏊ 등 농경지 6천776㏊에서 농작물 피해 발생, 20억5천900만원(잠정집계)의 재산피해를 냈다. 작목별로는 배 2천849㏊, 사과 750㏊ 등 3천997㏊의 과수밭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2천379㏊에서 벼가 바람에 쓰러졌다. 또 버섯재배사 6천76㏊, 인삼시설 140.2㏊, 비닐하우스 27.5㏊, 축사 4채, 양곡및 자재창고 4채 등이 바람에 유실되며 피해를 냈다. ▣주택 및 공공시설 피해 충남 서천군 장항읍내 11채를 비롯해 천안 5채, 논산 3채 등 대전.충남지역에서주택 20여가구가 강풍에 지붕 등이 파손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3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일면 농어촌교각인 월평교(40m)가 불어난 물에 침하된 것을 비롯, 금강 남이면 역평리 도로 일부가 유실됐고 금산 천황천 등 소하천 1곳, 학교.군시설 10곳 등이 태풍으로 파손됐다. 해안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충남 태안군 만리포항과 신진항에 정박중인 4.8t급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되는 등 9척의 어선이 파손됐다. 또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 항만시설과 태안군 남년 신흥항 방파제 등 2곳이 태풍으로 유실되는 등 12억5천900만원(잠정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정전 피해 정전피해도 잇따라 31일 오후 5시부터 충남 보령시 신흑, 죽정동 등 대천해수욕장 일대 2천600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대전,충남지역 5만여가구에서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충남 보령, 논산, 태안 등 지역에서 강풍에 전주 266본이 쓰러지고 전선 8천600m가 끊어졌으며 변압기 47대가 파손되는 등 2억3천만원상당(한전 집계)의 피해를 냈다. ▣가로수 및 차량 피해 충남 보령에서 60그루의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힌 것을 비롯,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가로수 197그루가 부러지거나 뽑혀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주차된 차량 13대가 파손 피해를 입었다. 또 대전시 동구 홍도고가도로의 소음벽 60m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교통 두절 31일 오후 7시 30분께 충북 영동군 용산면 금계리 경부고속도로(부산기점 231㎞)가 침수돼 비룡분기점-구미IC 구간 상.하행 차량소통이 전면 중단됐다 15시간만인 1일 오전 10시 25분께 소통이 재개됐다. 또 3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일면 농어촌교각인 월평교가 침하되는 바람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31일 오후 6시부터 대전천의 물이 불어나면서대전시내 하상도로 전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오후들어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 ▣대청댐 방류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청댐의 수위가 1일 오후 3시현재 상시 만수위(76.5m)에 보다 1.64m 높은 78.14m(저수율 90.9%)를 기록함에따라 초당 방류량을 500t에서 1천t으로 늘렸다. 하지만 대청댐에서 방류한 물이 금강 규암지점까지는 18시간, 강경지점까지는 23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금강하류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충남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단 태풍이 인명피해 등 큰 피해없이 지나갔으나지역에 따라 농작물 낙과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정밀 조사와 함께 응급 복구작업을 벌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연합뉴스) 조성민.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