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 남북한 동시입장과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 등에 대한 합의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정부 부처와 대다수 민간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민.관은 그동안 남북한이 무수한 합의사항을 이뤄놓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랐다고 지적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합의결과를 좋은 선례로 삼아 본격적인 남북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박흥렬(朴興烈)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 오랜 논의 끝에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이 동시입장하게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남북동시입장은 주최국 입장과 남북관계 특수성 등 2가지를 동시에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남북 화해와 협력 증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북측의 강력한 요청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선례가 있어 최종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 동시입장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수 민화협 정책실장 = 최근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실천문제이다. 하지만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 가운데 경의선 철도.도로연결 문제 등은 곧바로 실천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그동안 합의사항은 무성했으나 실천에 옮긴 사례는 많지 않아 국민들이 실망감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남북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 관련해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인데 이번에 잘 풀어내 좋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스포츠 이상 좋은 게 어디 있는가.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동시입장에 대해 지지의사를 보였지 않은가.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조상호 북한이탈주민후원회 대외협력부장 = 지난 6월 한일공동개최 월드컵축구대회에서 국민의 폭발적인 역량을 발휘한뒤 이제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고 본다. 한반도기를 고집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양측이 합의를 통해 동시입장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니 다행이다. 아시안게임이 체육대회이지만 남북한 당국이 노력해 민족의 번영과 화합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른 분야, 이를 테면 경제협력분야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