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부정으로 회사가 멍들어갈 때 정작 회계부정 스캔들에 연루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더 많은 급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고 CBS마켓워치가 민간단체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미국 공정경제연합(UFE)과 정책연구소(IPS)는 이날 연례 경영진 월권 보고서에서 미 증시 당국으로부터 회계부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23개 기업 CEO의 연봉지급 현황을 집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UFE와 IPS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타이코나 AOL 타임워너, K마트 등 기업 회계부정 스캔들에 연루된 23개 기업들의 CEO들은 평균 6천2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챙겼다. 이는 같은 기간의 전국 평균치보다 70%나 많은 것이다. 이처럼 회계부정 연루 기업 CEO들이 3년간에 걸쳐 챙긴 연봉은 총 1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2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무려 5천300억달러(73%)나 감소했고 총16만2천명의 직원들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업체별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의 피터 돌란 현 CEO와 찰스 헤임볼드 전 CEO는 지난 3년간 회사의 시가총액이 990억달러(70%)나 줄어드는 동안 모두 5천160만달러의 보수를 챙겼다. 데이비드 레사르와 딕 체니 현부통령이 CEO로 재직했던 할리버튼도 회사의 시가총액이 98억달러(63%) 감소한 가운데 모두 3천210만달러의 급여를 이들에게 지급했다. 이밖에 3년간 시가총액이 660억달러(97%) 감소하고 1만1천400명을 해고한 퀘스트의 조셉 나치오도 2억6천6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