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지역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테러활동을 전개해온 스페인의 급진단체 ETA의 정치조직 바타수나당에 대해 법원의 폐쇄명령이 내려졌다. 반(半) 테러운동으로 유명한 스페인 발타사르 가르손 판사는 26일 ETA의 바타수나당에 대해 "반 인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를 들어 폐쇄명령을 내렸다. 그는 375쪽에 달하는 폐쇄명령에서 "테러조직인 ETA의 행위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며 바타수나당의 활동을 3년간 정지시키고, 제재기간이5년으로 추가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타수나당은 창당 24년만에 당사가 폐쇄되고, 당장 대중시위나 정치집회가 금지되며 특히 내년 5월로 예정된 자치단체선거에도 소속후보를 낼 수 없게됐다. 다만 바타수나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활동이 허용된다. 현재 바타수나당은 75석의 바스크지방의회에서 7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스크3개 지역과 이웃 나바라 지역 읍.면 의회에서 900명의 의원을 확보하고 있다. 가르손 판사는 ETA는 1959년 결성된 후 3천391건의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이로인해 836명이 죽고 2천367명이 다쳤으며, 특히 1991-2002년에는 도시지역에서 발생한 3천761건의 폭력행위를 배후지원했다고 말했다. ETA는 그동안 바스크의 독립을 위해 30여 년 동안 폭력투쟁을 벌여왔으며 바수투나당은 최근 6살짜리 소녀를 포함해 2명이 숨진 폭탄테러 등에 대해서도 ETA를 비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바스크어로 '단결'을 의미하는 바수투나당은 스페인이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숨진 후 1978년 사회민주주의자와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좌파 민족주의자 등급진 세력 연합에 의해 결성됐다. (마드리드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