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23일 지난 수개월동안 미국산 닭고기의 러시아 수출을 방해했던 무역분쟁을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미국 닭고기 분쟁 해결은 양국 협상대표들이 러시아 정부가 제기한 위생문제에 대해 새로운 수의학 검증에 합의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앤 M. 배니먼 미 농업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미국 가금류 산업에 있어 중대한 시기에 이루어졌으며 훨씬 진척된 신뢰를 가지고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가금류 업계는 이번 합의를 반겼으며 "미국 닭고기 회사들은 즉시 이번 합의를 이행하고 지난 6개월동안 단절되고 규제가 불확실했던 닭고기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 소식이 발표되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아칸소주 스프링데일 소재 식육 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의 주식이 13% 오른 12.02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며 텍사스주 피츠버그 소재 필그림즈 프라이드도 6.4% 올라 종가가 9.86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러시아는 미국에서 107만t의 닭고기(6억3천만달러 상당)와 3만780t의 칠면조고기(2천650만달러 상당)를 수입했다. 이러한 수입량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닭고기의 8%, 칠면조고기의 2%에 해당하는 양으로 러시아는 미국 닭고기의 최대 시장이다. 러-미 닭고기 분쟁은 러시아가 지난 3월 미국산 닭고기에서 건강에 해로운 방부제와 살모넬라균 등이 검출됐다며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촉발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