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미국 AOL타임워너의 임원진이 지난해과장된 영업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후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해 엄청난 차익을 챙긴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2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회사 임원진이 작년에 `장밋빛' 실적전망치를 여러차례 내놓은 것과 이들이 보유한회사주식을 팔아치워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행위의 연관성및 배경 등을 정밀조사키로 했다. 이는 SEC가 이 회사의 회계관행 등과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포괄적인 조사의 일환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스티브 케이스 회장과 현 최고경영자(CEO) 딕 파슨스를 비롯한 이 회사 고위임원 15명은 회사측이 앞서 제시한 실적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사이에 각자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식을 팔아 총 5억달러 가량의 이익을 남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의 보유주식 매도 문제는 회사측이 2000년 9월부터 금년 3월사이에 아메리칸 온라인(AOL)의 인터넷 사업 매출이 4천900만달러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고 지난주자인한 이후 다시 표면화됐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들이 실적전망치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감지하고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거나 회사의 부적절한 회계처리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EC는 이 회사의 회계관행에 대한 조사가 확대됨에 따라 회사 실적전망치와 임원진 보유주식 매도 시점 등의 연계성을 주시하게 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SEC의 조사는 회사측의 비현실적인 실적예측치 때문에 주가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지는 결과가 빚어져 임원진이 이 틈을 타 차익을 챙겼는지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SEC와 회사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 전.현직 임원들의 보유주식 매도건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19일 내부자거래 혐의와 관련해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작년 2∼5월 주식 매도를 통해 케이스 회장은 1억달러, 파슨스 CEO는 2천100만달러의 차익을 얻었고 지난달 최고운영책임자(COO)직에서 물러난 봅 피트먼은 6천6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식 매도시점은 2000년 1월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발표 이후 통합회사의 실적목표 달성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던 때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