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재점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택업체들이 이달 중순부터 짧은 여름 비수기를 끝내고 본격 가을 분양시즌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수도권 인기지역 견본주택에도 여름 휴가를 끝낸 실수요자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 당수동 '한라 비발디 타운'과 화성 태안읍 '신한 에스빌',오산 수청지구 '우미 이노스빌' 견본주택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분양관계자를 설레게 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분양시기 결정을 놓고 애를 먹었는데 일단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보니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어져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선보인 인천 서구 원당 '신안 실크벨리' 견본주택에도 첫날부터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경기 일부지역을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최근 분양 중인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계약을 실시한 광주 초월면 롯데아파트는 1,2순위 청약접수에서 미달이었지만 3순위에서 수요자가 몰려 평균 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기 계약률 85% 기록에 이어 현재는 계약률이 1백%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광주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문의 건수만도 하루 1천통을 넘는 등 분양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아파트 청약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수도권에서 선보일 단지들은 수요층이 두터운 30평형대가 대부분이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조건에 계약금도 분양가의 10%로 낮추는 등 실수요자 끌어들이기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업체들은 또 분양가격도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 점화된 가운데 수도권 신규 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분양 열기는 지피되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을 유도하기 위해 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