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민주당의 '병풍' 공세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김대업씨의 수사참여와 관련, 관련 검사에 대한 감찰을 촉구하며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병역의혹 문제는 일부 정치검사의 시나리오, 즉 정치공작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김대업이란 전과자를 수사관으로 행세하게 한데 대한 검찰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세상이 망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는 '세유삼망(世有三亡)'이란 성어를 인용, "분란이 있는 집단이 단결하는 집단을 공격할 때, 사악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공격할 때, 순리와 민심을 거스르는 사람이 순리를 따른 사람을 공격할 때"라면서 "국민의 버림을 받은 민주당이 신당이란 국민기만 쇼를 하면서 정파간 이해관계로 분란이 발생하니 우리 당을 중상모략하는 작태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검제 도입을 요구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김대업 사건은 검찰이 성의만 있으면 하루면 해결되는 사건으로 특검은 검찰이감당할수 없는 권력형 비리를 위해 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일축한뒤 박영관서울지검 특수1부장의 교체를 거듭 요구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98년 김태정 검찰총장과 천용택 국방장관이 짜고 김씨를 면책해주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청와대 해명을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은 "박영관 노명선 검사에 대해 대검 감찰조사가 빨리 이뤄져야 하며, 감찰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자기식구 봐주기"라고 비판한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정의 개념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 등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천용택-김대업으로 이어지는 조작조와 한화갑-박영관으로 이어지는 음해조로 구성된 정권차원의 정치공작" "서울지검 특수1부를 김대업의 정치공작 아지트로 제공했다"고 주장한뒤 김대업 관련 5대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남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신당창당 추진과 관련, "`리틀 DJ' 한대표와 `DJ 친위대' 중도개혁포럼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때 신당음모의 배후엔 청와대가 도사리고 있다"며 "반역사적, 반국민적, 반민주적 망동"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 정연씨의 고의 체중감량 의혹을 제기하며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에 대한 `신(新)병풍'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이 후보 5대의혹 진상규명특위'를 잇따라 열어 "병역비리 등 이 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해서는 시한없이 진상규명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병역면제 진상조사위는 체중미달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이 후보 장남 정연씨가 체중이 54㎏에서 45㎏로 줄었다가 다시 58㎏으로 늘어나는 변화가 있었다며 고의 감량 의혹을 제기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페어플레이보다 정치공작만을 일삼는 `정치공작당'으로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만든 것은 유감"이라며 "한나라당 대변인 성명을 보니 시정잡배도 할 수 없는 저속한 표현을 썼는데, 한나라당의 정치공작과 음해정치, 1당독재를 막기 위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병역비리 문제와 관련, "이 후보가 병역비리가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며 "이정연씨가 고의로 체중을 줄였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을 정상배집단이라고 했는데 막가파식 표현"이라며 "한나라당 최고위원 평균재산이 114억7천만원으로 우리 당 최고위원 평균재산 6억2천만원의 16배에 달하는데, 정치하면서 누가 돈을 더 많이 번 정상배 집단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대표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김대업씨에게 전과자라고 했는데 깨끗한 범죄도 아닌 인사문제로 재판받고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나와있는 사람이 누구를 나무랄 수 있느냐"며 "한나라당 사주에 의해 김씨가 기자회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오만과 횡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을 싹쓸이하고 국회를 장악한 한나라당은 행정의 발목을 잡고 법원과 검찰에 대한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국가가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사회적 공기임을 포기하고 한나라당 당보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 "(한나라당에) 줄섰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