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지역에 시간당 최고 40㎜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4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6일 낮 12시 현재 도내 평균 153.1㎜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연천 336㎜ ▲포천 276㎜ ▲의정부 263㎜ ▲가평 227㎜ ▲용인 180㎜ ▲수원88㎜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 6∼7시 의정부지역은 시간당 40㎜, 용인지역은 10∼11시 시간당43㎜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재민 5일 오후 11시 30분께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오윤혁씨의 집 등 초성리와 인근 대전리 주택 6채가 하수 역류로 침수됐다. 이에 따라 주민 23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했다. 군(郡) 재해대책본부는 공무원 등을 동원, 이재민들에게 생필품과 취사도구 등을 긴급 지원하고 물퍼내기 작업을 벌였으며 물이 빠진 주택에 대해 방역작업을 벌였다. ◇주택 및 농경지 침수 하수 역류 등으로 지금까지 도내에서 부천 243가구, 광명 2가구, 광주 9가구,고양 12가구, 연천 7가구 등 모두 272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5일 오전 9시께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농경지 11.1㏊가 침수된데 이어 6일오전 파주시 적성.군내.파평면 일대 농경지 204㏊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고양시 일산구 1313 밤가시초가(도 중요문화재 8호)의 처마 및 담벼락이 파손되고 전시실에 물이 차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평군 하면 대보리 176의 19암자(도기념물 28호) 홍살문 일부도 파손됐다. 6일 오전 5시35분께는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 60 원영옥(49)씨의 빈 우사(40평)에 낙뢰가 떨어져 우사와 우사옆에 주차중인 원씨의 엘란트라승용차가 불에 타 1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홍수주의보 및 재해경보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7시30분을 기해 임진강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임진강 파주시 적성면 비룡대교 수위관측소의 오후 1시 현재 수위는 경계수위인9.5m를 넘어 위험수위 11.5m에 조금 못미치는 10.02m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연천 한탄강유원지 일대에 재해경보가 발령돼 27가구 주민 120여명이 대피했다. 이와 함께 연천군 전곡읍 한탄대교 수위가 8.77m로 위험수위 8.5m를 넘어 서는 등 경기북부지역 하천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후들어 북부지역의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 지면서 수위상승 속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통제 6일 0시부터 연천군 임진강의 화이트교(왕징면-군남면)와 북삼교(왕징면-군남면), 마포교(전곡읍-미산읍) 등 3개 교량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같은날 4시부터 장남면 장남교 밑 수위가 위험수위에 육박,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2시35분께는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전곡읍 고능리 22번국도 왕복 2차선 도로, 700m구간도 낙석으로 전면 통제되고 포천군 관인면 지방도 339호선도 비슷한 시각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가평군 북면 화악리 군도 9호선이 이날 새벽 불어난 계곡물로 60m가량유실돼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응급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 ◇대책 도 재해대책본부는 전 공무원에게 호우경보 발령에 따른 2단계 비상근무를 명령한 가운데 이재민들에게 모포와 생필품을 긴급 지원하고 주택침수지역에 공무원 등431명을 투입, 퇴수 등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 하천변 둔치 주차장 차량 3천400여대를 대피시켰으며 양주 장흥유원지 등 42곳에 공무원 등 840여명을 동원, 피서객 1천100여명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와 함께 배수펌프장 51곳과 배수문 298곳에 관리자를 비상 배치한 가운데 의정부 1동 등 16개 배수펌프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예찰활동을대폭 강화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내일까지 경기지역에 60-120㎜, 많은 곳은 200㎜의 비가 더내리겠다"며 도민들에게 비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