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의 여파로 세계무역센터 인근 빌딩에 입주한 뉴욕시 소비자신용조합의 컴퓨터 보안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키자 조합원 4천여명이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돈을 훔쳐간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미 연방 검찰은 이들 조합원이 현금인출기를 조작해 불법 인출한 금액이 총 1천500만달러에 달한다면서 불법인출이 확인된 사람들중 55명을 구속하고 46명을 수배하는 등 수천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신용조합의 보안시스템은 테러사건후 전화 시스템 중단 및 정전 등으로 고장을 일으킨 뒤 2개월 후에야 수리됐으며, 조합원들은 이를 틈타 하루 제한금액인 500달러씩 수십차례 현금을 인출해갔다는 것. 신용조합측은 일부 고객들의 불법 인출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거래 고객들의 불편을 우려, 적극적인 대응을 못하는 등 속수무책이었다고. 덕분에 54세의 한 간호사는 9월18일부터 10월말까지 54차례나 현금을 인출,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1만 8천111달러라고. (뉴욕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