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아추가리 우루과이 경제장관은 3일 국영은행 예금 3년간 동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완료 때까지 은행업무중단 연장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탈출을 위한 비상조치를 마련, 의회에 제출했으며 의회는 48시간내 표결에 부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아추가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초 24시간으로 예정됐던 은행 휴무조치를 IMF와 협상이 끝날 때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비상조치의 내용을 설명하고 의회에 이를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의 선례를 본 딴 이 계획에 따르면 방코 델라 레푸블리카와 방코 이포테카리오 등 2대 국영은행 예금자들은 앞으로 3년간 달러화 예금인출이 제한되는데 이는 IMF로부터 15억달러의 단기 차관을 끌어내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아추가리 장관은 이같은 조치가 민영은행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며 국영은행달러화 예금의 25%는 1년 후, 35%는 2년 후, 나머지는 3년 안에 동결조치가 해제되고 예금에 대한 이자는 지급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현재 우루과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코 이포테카리오가 방코 델라 레푸블리카와 사실상 합병될 것이며 현재 업무가 중단된 몬테비데오-카하 오브레라는 해체되고 코메르시알과 데 크레디토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은행들에게는 지불연기 조치를 실시, 구조조정과 지불능력 입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추가리 장관은 또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정부에 IMF 자금이 제공될 때까지 15억달러의 단기차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경제에 대한 국민의 신뢰 상실로 페소화 가치추락, 자본 해외도피, 예금 인출 쇄도 등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 달 30일 24시간 시한부로 은행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다시 이를 연장했다. 한편 정부의 경제대책에 불만을 품은 폭도들의 약탈과 파괴행위가 확산되면서당국은 3일 5천명의 경찰병력을 수도 몬테비데오 거리에 배치, 순찰하게 했으며이에 따라 소요는 다소 진정됐다. 한편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3개국 순방을 위해 4일 출국한다. (몬테비데오 AP.AFP.dpa=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