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절차를 마친 장 상(張 裳)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장 서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이 일단 마무리된 만큼가결시킨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것으로 보여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표대결에 앞서 31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동의안을가결시킨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내부 표단속과 함께 무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날 낮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대할 것인지, 아니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허용할 것인지 당론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등 당수뇌부는 임명동의안 처리에 관한찬반여부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특별한 기류변화가 없는 한 자유투표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의원 중 "장 서리가 자신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주는 일부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부결시켜야 한다"는 강경파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총리 인준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자민련은 30일 낮 여의도 음식점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 주재로 의원간담회를 연데 이어 저녁에도 만찬회동을 갖고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를 협의, 의원 개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되는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현재 3당의 의석 분포는 재적 259석에 한나라당 128, 민주당 111, 자민련 14,민국당 1, 한국미래연합 1, 무소속 4석으로 한나라당이 과반에 2석 모자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