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단지를 노려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과 매매값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상승해 세입자나 내 집 마련 실수요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전세 만기가 다가오자 집주인은 2천만~3천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집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이사 수요자들에게 "입주 무렵의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전세 및 매매물건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어서다. 또 자녀를 둔 가정은 여름방학 이전에 전세 및 매매계약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에서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7월과 8월은 통상 분양 비수기철이다. 여름 휴가와 맞닥뜨린 데다 자녀들 방학까지 겹친 탓에 주택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낮아 건설사들도 공급을 미루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통상 2년 걸리는 아파트 공기를 고려할 때 여름철인 7.8월은 입주 물량도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 입주 비수기임에도 물량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선 약 30개 단지 약 2만 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에선 13개 단지에 6천7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이 중 9개 단지가 다음달 본격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가격은 연초에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입주가 가까워졌지만 대부분의 단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선 드물게 대단지도 눈에 띈다. 벽산건설이 강북구 미아동에 준공할 "벽산 라이브파크"(2천75가구)와 한신공영이 성동구 행당동에 선보일 "한신플러스타운"(1천5백69가구)는 1천가구를 훌쩍 넘는다. 또 양천구 신정동 현대산업개발의 "현대7차"(5백90가구)와 구로구 오류동 "영풍아파트"(6백27가구)도 단지규모가 비교적 크다. 한신아파트 인근 중개업소인 부동산박사 관계자는 "다음달 입주 예정이어서 아직 문의와 방문이 잦지는 않다"며 "실입주자가 많아 매물은 적고 월세를 놓으려는 이도 많다"고 말했다.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오른 매도호가로 인해 거래는 잘 안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다음달까지 15개 안팎의 단지가 집주인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1만2천여 가구의 규모다. 서울에선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인 데 비해 수도권 입주 단지는 대부분 5백가구 이상이다. 이달 이후 이사를 해야할 수요자들은 매물이 풍부한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하다. 다음달 입주예정인 김포시 풍무동 월드메르디앙(1천8백46가구),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3차(1천2백34가구),용인시 기흥읍 신창미션힐(9백26가구)등이 주목 대상이다. 풍무동 강남공인 관계자는 "입주가 다가옴에 따라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20평형대는 매물이 거의 없지만 30평형대 이상에선 물건이 적지 않다"말했다. 대부분의 단지는 분양가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