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t급 한국형구축함(KDX-Ⅲ) 3척에 장착할 첨단전투체계(1조2천억원 규모)에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선정됐다. 미 이지스 체계는 해군의 해외 현지 시험평가 결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네덜란드 탈레스의 에이파(APAR)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4일 오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두 전투체계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와 기종선정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작업중인 KDX-Ⅲ 1번함이 취역할 오는 2008년부터는 해군이 반세기 동안의 '연안해군'에서 완전하게 벗어나 작전반경이 넓어지고 '대양해군'을 향한 전략기동함대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 전투체계는 고성능레이더와 슈퍼컴퓨터의 통합체로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 체계를 포함해 3차원 정보를 수집하고, 원거리대공방어와 대함.대잠전 능력, 특히 탄도탄(TMD) 방어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미 해군은 두 기종을 상대로 시험평가를 마쳤으나, 이 사업의 핵심부분인 탄도탄 방어 유도탄(요격미사일)에 대한 미 국방부의 개발계획 취소로 기종선정이 지연되다가 얼마전 미 국방부가 SM-2 Block4 개량형 미사일을 오는 2005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옴으로써 이날 기종을 선정하게 됐다. 탈레스측은 그동안 "한국 해군의 제안요구서 핵심인 Block4A 개발계획이 취소된 만큼 이 요격미사일의 통제.유도능력을 명시한 제안요구서는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것으로 볼 때 미 이지스체계 선정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