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러시아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주재 대통령 특사가 17일 밝혔다.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풀리코프스키 특사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의 한-러 우호 기차여행을 기념해 하바로프스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양은 현재 위기 탈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우호관계를 구축하려하고 있는 적극적인 동반자"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해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고 김위원장을 평양으로 여러차례 방문했던 풀리코프스키 특사는 그러나 김위원장이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의심이 남북한 관계의 정상화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면서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추구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입장에 우리는 동의하며 그것은 러시아의 입장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뒤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