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문채널인 OCN이 8월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한국인이 뽑은 세계 1백대 영화'를 특집으로 방송한다. OCN이 지난 5,6월 '필름스' '씨네21' '필름2.0' '무비스트'등 영화전문 사이트 및 라이코스와 함께 실시한'한국인의 1백대 영화'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영화들이다. 이번 조사는 5만4천13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당 5편의 영화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위는 전체 응답자 중 1만1천9백18명이 선택한 '쉬리'(사진)가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백편의 영화 중 한국영화가 37편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10위안에 '쉬리'를 비롯해 '집으로'(2위),'친구'(3위),'공동경비구역JSA'(5위)등 6편의 한국영화가 들어 있다. 외화로는 '타이타닉'이 9천2백14표를 얻어 4위에 올랐다. 7천7백92표를 획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6위에 올라 꾸준히 사랑받는 영화임을 보여줬다. 감독별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15위),'E.T'(18위) 등 6편을 1백위 안에 올려놓아 1위를 기록했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칸 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7위),'서편제'(12위),'춘향뎐'(94위) 등 4편을 순위에 올리며 3위에 올라 거장임을 증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드림웍스의 '슈렉'(80위)이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다. 한편 홍콩 영화는 '영웅본색'(47위),'소림축구'(52위),'첨밀밀'(83위) 등 3편만이 1백위 안에 들었다. 한국 영화시장에서 홍콩영화의 전성기가 막을 내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백위에 오른 영화들 중 현재 OCN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는 '쉬리'를 비롯해 50편 정도다. OCN은 이중 25편을 내보낼 계획이다. 8월3일에는 54위를 차지한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이 첫방송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