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태극전사 게릴라콘서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극 전사들을 이젠 그만 내버려 두라"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밤'은 월드컵 기간 한국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해설자들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이경규가 간다'라는 코너가 인기를 끌자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난 7일 `이경규가 간다'의 종합편을 방송해 "태극전사 우려먹기를 그만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밤' 제작진은 축구 스타들을 섭외하기 위해 현재 김남일의 소속 구단인 전남드래곤스와 송종국이 소속된 부산 아이콘스, 이운재의 수원 블루윙스, 홍명보의 포항 스틸러스 등 월드컵 스타들이 속한 구단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밤'의 인터넷 게시판에 `최지해(JIHAENIM)'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시청자는 "태극전사들은 축구선수일 뿐 연예인이 아니다"라면서 "태극전사들을게릴라콘서트에 출연시킨다면 사람들이 즐거워 하기보다는 방송국의 상업성에 휘말린 선수들을 안타까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청자 조아영(LIGHSKSH)씨는 "축구 선수들마저 연예계의 `멀티플레이어'가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라운드를 누비며 뛰어야 할 축구 선수들을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구경거리' 용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알밤'뿐아니라 최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태극 전사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방송 3사가 앞다퉈 이들을 출연시키자 시청률 올리기에만급급한 방송사들의 제작자세에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