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는 계열 철강업체인 동부제강[16380]에도 '햇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동부제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남반도체 인수로 그룹의 반도체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동부전자에 대한 출자, 채무보증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동부전자에 120억원(액면기준)을 출자한 데다 작년 말 이 회사가 신디케이트론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는 1천억원의 지급보증을 섰다. 결국 동부전자가 `좌초'하면 동부제강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데 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로 동부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어서 한시름 놓게 된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제강은 냉연강판 등 본사업의 경쟁력 저하 이외에 동부전자 출자, 신디케이트론 채무보증에 따른 리스크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동부전자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동부제강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강은 아산만 냉연공장 설립에 당초 계획했던 1조원보다 2천억원이 추가소요돼 금융비용 부담이 늘고 이 공장의 본격 가동 시점에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자동차 등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냉연강판 시장을 잠식, 어려움을 겪었다. 동부제강 관계자는 "깡통류 제조용 석도강판쪽으로 주력 사업영역을 전환하고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동부전자 리스크도 장기적으로 해소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강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용으로 1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