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테러 전쟁은 아프간에서의 미군이나 미국내 정보기관만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실험실에서도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아직 개발 중에 있지만 새로운 기술은 정보수집 노력의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을갖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는 3차원 지도의 보안전술을 이용함으로써 감시초소 배치를 비롯해 어느 시설이 어느 각도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에취약한지를 결정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았다. 3차원 지도에서와 같이 흑백 이미지 특히 컬러 이미지는 더욱 유용하지만, 여전히 결점을 갖고 있다. 현재의 이미지 기술로서는 지령을 내리는 초소나 벙커와 같이위장된 시설을 찾아낼 수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차원스펙트럼 이미지 분석법'(hyperspectral imaging)으로불리는 새 기술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장치는 보통 카메라나 열이미지 장치가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자세하게 물체로부터 나오거나 반사되는에너지를 측정한다.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 소재 글로벌시큐리티의 존 피크 국장은 "고차원스펙트럼 이미지 분석법으로 수백개의 다른 색깔을 관측, 이 색깔의 미세한 차이가나뭇잎과 위장된 사령부 초소간 차이점을 분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고차원 스펙트럼 이미지 분석법은 동굴속의 모닥불이나 지하의 구멍에서 새 나오는 열 등 열원을 탐지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나아가 연구자들은 정보기관들이 지구상의 조그만 통신까지도 분석해 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피크 국장은 "예를 들어, 전화회사가 특정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어느 팀이 슈퍼볼에서 이기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면서"국가보안기구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서 전화통화를 모니터링, 임박한 테러공격을 예측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피터 고스(공화.플로리다) 위원장은 "특정 지역에서 전자 통신상황을 보게 되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그것은 핵실험이나 휴대전화 통화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비행기 엔진을 가동하고 있거나 로켓 시험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