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1명이 실종되고 선박들이 좌초되는가 하면 가옥 및 농작물 침수, 방파제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오전 6시 10분께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항 서방파제에서 술을 마시고 산책하던 신희주(35.대정읍 상모리)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동성호(9t)등 어선 7척이 강풍에 밀려 밧줄이 끊어지면서 암초에 좌초됐으며 남원항에 정박중이던 어선 1척이 침수됐다. 제주지역은 이날 최대순간풍속 22m의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쏟아져 제주시연동 한라초등학교 급식소, 외도동 `우렝이'마을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사무소동쪽 저지대 주택 등이 침수됐고 서부관광도로 탐라대학쪽 50m 지점에 있는 전봇대의 전선이 끊겨 한전이 긴급 수리에 나서기도 했다. 거센 파도로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항 방파제 9m와 신도항 방파제 23m가 파손됐고 서귀포시 법환항 월파 방지시설물 3m와 월평 포구 외항 석축 일부가 훼손돼 5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강풍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예상되자 제주시 신제주초등학교와 한라초등학교등 15개 초등학교가 이날 하루 임시휴교하기도 했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을 비롯해 목포, 완도,통영, 거제,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연안항로 여객선 및 도항선 운항이 전면중단됐으며 전국의 항.포구에 선박 6만1천여척이 대피해 있다. 제주 노선 항공편도 이날 서울과 부산으로 각각 1편이 운항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결항했으며 여수 6편, 목포 1편, 포항 1편, 광주 1편 등 지방공항의 오전 비행기들도 대부분 결항돼 이용객들의 발이 묶여 있다. 이날 오후 3시 태풍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지역은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람이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선박을 결박, 인양하거나안전지대로 옮기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와 전북, 광주, 경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해대책본부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과 하천, 산간계곡, 해수욕장에서의 등산.야영객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등산객과 피서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들 지자체는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수방단과 119구조대 등에 출동대기토록 하는 한편 피항어선과 해상 가두리 양식장, 침수 예상지역 등에 대한 안전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수량은 제주시 오라동 421.5㎜를 비롯해 어리목 372㎜,성판악 295.5㎜, 제주시 225.5㎜, 서귀포 130㎜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은 "`라마순'의 영향으로 5일과 6일 전국적으로 많은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특히 해안지역 저지대에서는 침수가 우려된다"며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