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해교전에서 침몰된 고속정 357호인양 작업은 배밑 해저에 터널을 뚫어 체인으로 묶은 뒤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양 작업에는 2,929t급 구조함(ATS)과 탐색함(MHC), 탑재 바지선, 작업 바지선등 4척과 각종 군용.민간 장비들이 총동원된다. 또 국내 최고의 심해 잠수능력을 갖춘 해난구조대(SSU) 요원 60여명이 투입된다.SSU는 83년 부산 다대포 앞에서 격침된 북한 간첩선, 98년 동해안 북한 잠수정, 올해 군산 앞바다 해저유물 등을 성공적으로 인양한 바 있다. 지난 93년 서해 페리호 인양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우선 각종 탐색장비를 동원,수심 15-20m에 가라앉은 경비정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다. 교전 직후 침몰 위치에부표를 설치해둬 위치 확인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현장이 확인되면 SSU 대원들이 잠수, 경비정 밑바닥 앞뒤 두곳에 터널을 뚫어통로를 확보한 뒤 그곳으로 체인을 집어넣어 선체를 단단히 묶는다. 이어 체인 끝부분에 지름 1.5인치의 단단한 쇠줄을 연결, 크레인으로 경비정을끌어올려 구조함에 탑재하면 작업은 끝난다. 해군에 따르면 현지에 바람이 심하고 '라마순'에 이어 또 다른 태풍도 예상되는데다 조류가 시속 3.6노트로 빠르고 현장 수중시정이 1m 미만이라서 작업에 많은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중 작업의 경우, 해저가 모래와 뻘로 덮여있는데다 하루 한두차례에 불과한정조, 즉 물살이 약해지거나 멈추는 시간대에 30-40분씩 밖에 작업을 할수 없어 두달정도 걸린다. 98년 남해안에서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도 세달만에 인양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