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는 오는 8월8일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와 관련, 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철씨는 이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가 자식을 걱정한 나머지 만류해 결국 이틀 전 출마 포기를 결심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또 8월8일 재선거 준비가 충분치 못한 점과 '정치적 상황'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경남을 새로운 정치 중심으로 세우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생각한다며 오는 2004년 17대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은 6.13 지방선거 전 저에게 공천 제의를 하다 지방 선거 이후 압승하는 등 정치상황이 바뀌자 돌연 불공천쪽으로 선회하는등 신뢰를 저버렸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현철씨는 "저의 심판을 위해 당초 당 공천을 염두에 두지 않고 승패를 떠나 출마할 생각이었으나 아버지의 생각과는 다소 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5년 전 아버지 재임 기간에 아버지를 도와 드린다고 한 것이 도리어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그 동안 고통과 근신, 자숙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