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에 앞서 세계랭킹 202위인 부탄과 203위로 최하위인 몬세라트가 30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꼴찌 결정전'을가졌다. 결승전 두시간 전에 열린 이날 경기는 4-0으로 부탄의 압승으로 끝났으나 축구를 통한 우정을 찬양하고 '양팀 모두 승리'라는 뜻에서 트로피를 반으로 잘라 양팀모두에게 수여됐다. FIFA로부터 공식 국제 경기로 인정받은 이날 '꼴찌 결정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들었고 아이들은 얼굴에 각양각색의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등 '진짜'월드컵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는 부탄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됐다. 부탄의 주장 완갸르 도르지(26)는 전반 4분에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22분에는프리킥을 성공시키는 등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몬세라트 선수단은 히말라야산맥 산기슭에 위치하는 팀푸에 도착한 뒤 고산병에시달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윌리엄 브람웰 감독(49)은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했지만 최선을 다해줬다"고 만족해했다. (팀푸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