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남북한의 서해 교전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 편으로 방북한 남측 인사는 한국이웃사랑회 이일하 회장 등 39명, 한양대 교수 등 5명,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본부장 정련 스님 등 5명을 포함해 최소한 49명으로 집계됐다. 또 새달 2일에는 정신문화연구원 관계자들이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방북할 예정이다. 한국이웃사랑회 관계자는 "원래 40명이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1명이 개인 사정으로 28일 출국하지 않았고 나머지 39명 전원이 29일 오전 고려항공에 탑승한 사실을확인, 무사히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초청으로 방북한 이들은 이미 북한에 보낸 우유와의약품 등 지원물자의 유통상황을 살핀뒤 새달 5일 선양(瀋陽)을 거쳐 귀국한다. 또 7,8월 두 달 동안 북한 김책공대에서 정보기술(IT) 관련 강의를 할 예정인한양대 오희국(41.전자컴퓨터공학부).차재혁(38. 〃 ) 교수도 이날 조교 2명, 대학관계자 1명 등과 함께 무사히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남측 교수의 한 가족은 "오늘 오전 8시 직전 베이징에서 전화가왔는데 '지금 비행기 타러 호텔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며 "별 일 없을 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정련 스님과 함께 총무원 총무부장 원택 스님과 민추본 상임집행위원명진 스님, 집행위원 자승 스님, 기획홍보국장 이환래씨 등 5명이 북한 윤이상 음악연구소 초청으로 이날 방북, 새달 6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달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회 세계한국학대회에 북한 사회과학원 소속학자들이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새달 2일부터 6일까지 방북할 예정인 정신문화연구원 장을병(張乙炳) 원장과 이길상 국제협력처장도 이날 긴급 논의를 거쳐방북 여부를 재확인하기로 했다. 이 처장은 "이번 방북 목적은 북한 학자들의 1회 세계한국학대회 개최 문제 외에도 2회 대회 평양 개최 등 논의도 포함돼 있다"며 "일단 모든 절차가 끝난 만큼예정대로 방북해야겠지만 여기저기 사태 추이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화협, 통일연대, 7대 종단 등으로 이뤄진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올해8.15 행사 실무접촉과 관련, 일단 예정대로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평양에서 열자는제안을 담은 팩스를 조만간 북측에 보낼 예정이지만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하필이면 이런 시기에 이런 엄청난 일이 발생하다니 유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