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민주당 의원에 대한 선거법 공판의 재판부가 특정지역 출신으로 안배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일당독재 조짐"이라며 쟁점화를 계속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면서 특히 "대법관을 지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 지역독재의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월드컵으로 형성된 국민통합의 정서에 역행하는 분열조장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도 "거대야당의 오만이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는데 월드컵으로 조성된 국민통합 국면에서 지역분열적 막말정치를 하고있다"며 "한나라당이 월드컵의 국민통합 국면에서도 이 정도인데 평상시엔 오죽하겠느냐"고 개탄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 소속의원의 선거법 재판 가운데 극히 일부 재판결과를 놓고 `호남.충청출신 판사가 재판부에 있어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식의 망발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사과, 정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사법부 판단에 대해 재판부 구성원의 출신지역이라는 왜곡된시각으로 재단하는게 한나라당의 법의식인지, 대법관을 지냈다는 이회창 후보도 사법부를 그렇게 보는 것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24일 의원총회 발언은 재판과 관련한 지역주의 등을말하려는게 아니라 의원총회에 재판의 진행과정과 결과, 재판부 구성 등을 보고하는과정에서 본의와 다르게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거나 재판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이 발언으로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공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본인의 진의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유감을 표시했다.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