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을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하자" 세계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무선인터넷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에 이은 "IT(정보기술)수출 빅3" 상품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휴대폰이나 통신장비에 비해 아직 절대적 시장규모는 작지만 라이선스 사업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지난 4월 SK텔레콤이 이스라엘 이동통신업체인 펠레폰에 1천만달러 규모의 무선인터넷 플랫폼("네이트"플랫폼)을 수출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무르익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 가진 신천지=무선인터넷 솔루션은 장기간에 걸친 라이선스 계약으로 매년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 세계 기술표준으로 자리잡을 경우 직.간접적인 수출효과가 엄청나게 된다. 휴대폰 CDMA칩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퀄컴이 "브루"(BREW)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나 일본 NTT도코모가 "아이모드"(imode)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특히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이 동영상이 가능한 GPRS(유럽방식 3세대서비스)와 cdma2000 1x로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무선인터넷 시장 또한 개화기를 맞고 있다. PC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8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MS0가 윈도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세계 최고 IT기업으로 우뚝 섰듯이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장악하는 업체가 "제2의 MS"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런 점에서 SK텔레콤이 IT선진국 이스라엘에 플랫폼을 수출한 것은 브루나 아이모드,자바 등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전략=먼저 플랫폼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해외사업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해외 합작사 설립이나 지분인수 등을 통한 현지 투자는 수익성과 전략적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NTT도코모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해외 통신업체 지분인수로 "아이모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최근 인수주식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반면교사가 됐다. SK텔레콤은 cdma2000 1x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1x에 적합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HP와 체결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는 현재 중국과 아시아.태평양을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차이나유니콤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며 아.태지역은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지의 유력 사업자와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KTF의 계획=SMS(단문메시지)기반의 무선데이터 서비스,ME브라우저를 통한 "매직엔"서비스,"브루"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해본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맞춤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인터넷데이터(MIDC)설립과 운용 빌링(과금)시스템및 가입자 데이터베이스와 시스템통합 유.무선포털 통합 브라우저,플랫폼 기반 무선데이터 서비스 등이 사업영역이다. 이들을 묶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우선적으로 뚫는다는 전략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