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25일 한국과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승리하자 독일 전역은 환호와 열광에 빠져들었다. 잠시 일손을 놓고 직장과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독일인들은 미하엘 발락이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일제히 벌떡 일어나 환성을 질렀으며 주택가와 거리 곳곳에서는 폭죽이 터지는 등 일순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던 3천여명의 베를린 시민들은 경기 시작전부터 "발락!", "올리 칸"을 외치며 골게터인 발락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예상대로 발락이 골을 성공시키자 발락을 연호하며 기뻐했다. 경기가 끝나자 거리 곳곳에서는 일제히 쏟아져 나온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독일의 승리를 축하했으며 젊은이들은 독일 국기를 차에 달고 거리를 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열성 축구팬을 자처하는 슈테판 하이데씨는 "한국팀은 독일에 지기는 했지만 내용면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국 축구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덧붙였다. 독일 언론들은 독일의 승리를 긴급 뉴스로 보도하면서 월드컵 결승에 지금까지6번 진출해 3번 우승한 독일이 이번에 7번째 결승에 나가게 돼 틀림없이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주독대사관 문화홍보원 강당에서 공동 응원전을 펼친 교민들은 결승진출이 좌절된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잘 싸웠다고 말했다. 김승홍 글뤽아우프협회 회장은 "4강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엄청난 성과다. 우리선수들은 잘 싸웠고 우리는 원없이 응원했다"고 말했다. 임창순 주독 공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애국심이 고양되고 교민사회가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 공사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우리 응원단의 일치된 응원모습은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말하고 이는 외교활동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날 경기가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과 2006년 월드컵 개최국인독일간의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