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액결제 시장이 유료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사이버 전자화폐와 전화결제가 소액결제 수단으로 각광받았으나 최근 온·오프라인 겸용 상품권이 급부상하면서 3대 소액결제 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상거래에서 신용카드와 무통장 입금을 제외하고 사이버 화폐 등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소액결제 시장 규모는 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지난 1997년 당시 유료 사이트 등을 이용하고 요금을 지불할 경우 전자화폐 같은 사이버 카드가 주로 사용됐다. 1백여개의 전자화폐 업체가 등장,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현재는 이코인 사이버패스 등 일부 업체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불결제 방식이라 불편하고 유료 콘텐츠도 많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보안과 기능이 뛰어난 다기능 스마트카드가 등장하면서 사이버 카드형 결제수단의 인기도 되살아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장 각광받는 소액결제 수단은 전화결제다. 모빌리언스 다날 인포허브 등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을 지불하는 모바일 결제업체들은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백% 이상 증가한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KT 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 업체들은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아이디(ID)와 패스워드만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ID 결제방식을 내놓고 시장 장악에 나섰다. 최근엔 상품권도 인터넷 소액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겸용 상품권이 속속 등장,전자화폐와 전화결제가 장악하고 있는 소액결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1999년 온·오프라인 겸용 상품권을 내놓은 해피머니는 지난해 3백억원어치의 상품권을 판매,이 시장을 30% 가량 장악하고 있다. 인터넷 가맹사이트도 2백여개에 이른다.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도 올해 초 문화 포털 컬처랜드(www.cultureland.co.kr)를 오픈,온·오프라인 겸용 문화상품권 발행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1천2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문화상품권의 30% 가량이 인터넷에서 소액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서상품권도 오는 8월 사이트 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액결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이인찬 박사는 "각각의 결제 수단들이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는 만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